• 헤이따

채용은 협업의 연속 - 100명이 일해도 웨딩북 1명

7월 23 업데이트됨


웨딩북 '티타임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웨딩북은 채용 프로세스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먼저 소개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거 이야기 하면 되지 뭐'하고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 어떤 걸 써야 할지 쉽게 손이 움직이질 않더라고요.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든 결론은 '왜'써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거였죠. 웨딩북을 자랑하고 싶은 건지, 웨딩북다운 어떤 것을 보이고 싶은 건지, 우리 팀을 자랑(?)하고 싶은 건지, 뭔지.


그러면서 문득 떠오른 게 다연님이 컬처로그의 기획을 이야기 하면서 했던 말이었습니다.


"우리의 고민과 배움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어요."


업무에 필요하다면 글을 쓰는 일을 주저하진 않는데, 누군가에게 나의 고민과 배움을 공유하기 위해 글을 써보려는 건 시도조차 안 해봤어요. 그 이유는, 그럴싸한 것들은 다 차치하고 우선은 귀차니즘.


퇴근하면 누워있어야 하자나요



일을 하면서 여러 책과 컨텐츠(특히 다른 스타트업들의 방식)를 통해 인사이트는 쏙쏙 받아가면서 나의 고민과 배움을 나눌 노력은 굳이 안했던거죠. 그래서 다연님의 그 말은 신선하면서도 찔리면서도(?) 멋있으면서도 깊게 공감됐고 결국 그녀의 추진력이 컬처로그를 탄생시켜 집에 오면 누워있어야 하는 저를 노트북 앞에 앉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같은 고민을 한다는 위로, 누군가에게는 작은 인사이트 혹은 참고자료가 되면 좋겠다는 관점으로 생각하니 뭘 써야 할지 가닥이 좀 잡히네요.


많은 팀들이 채용이 조직과 지원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일인지, 채용 과정 내 상호작용이 서로에게 어떤 경험과 의미를 만드는지에 대해 우리처럼 고민하고 있을텐데 그것에 대한 웨딩북의 고민은 티타임 면접을 이야기할 때 좀 더 자세히 써보면 좋을 것 같고, 이번에는 웨딩북 채용 프로세스를 작동시키기 위한 실무 프로세스를 어떻게 세팅 했는지 저희 팀의 실행을 미미하지만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채용은 협업의 연속 - 100명이 일을 해도 우린 1명의 '웨딩북'


우리 모두 한 사람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긴밀한 협업'이 핵심

'채용'하면 단순히 새로운 포지션을 뽑는 팀과 채용업무를 담당하는 팀의 일로 생각될 수 있는데, 잘 생각해보면 채용업무에는 다양한 소속의 사람들이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웨딩북 채용프로세스에서도 다양한 팀과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 포지션 오픈을 결정 할 떄 : ①CEO, ②채용팀 리더십(포지션의 소속팀 리더)

  • 채용프로세스 진행 : ③조직문화팀

  • 서면/직무/티타임 면접 : ④직무면접관들, ⑤티타임면접관들, ⑥OX팀

  • 채용확정 후 행정업무 : ⑦재무팀, ⑧경영지원팀


그룹으로만 봐도 8개의 그룹에 해당하는 많은 사람들이 채용업무를 함께 하지만 각각의 지원자에게는 '웨딩북'이라는 한 사람으로 인지됩니다. 따라서 채용프로세스의 원활한 진행과 웨딩북다운 경험 제공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 한 사람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긴밀한 협업'이 핵심이었습니다. 이 방향을 따라가다 보니 아래의 것들이 필요하겠더라고요.




1.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아는 것이 기본 - 실무 프로세스 구체화


한 동안 넷플릭스 'F1-본능의 질주'를 애청했었는데요, 피트(차를 정비하는 공간)로 차가 들어가는 순간 수명의 정비사들이 수초만에 차 정비를 완료해내요. 한 사람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진짜 신기하고 멋있어요.



이렇듯 여러 사람이 한 사람처럼 하나의 일을 해내려면 각자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인지가 사전에 있어야 하죠. 그래서 저희 팀은 모든 업무가 한 판에 보일 수 있게 전체 채용프로세스를 쭉 펼친 다음 각 실무는 누가, 언제, 어떤 일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었습니다.


웨딩북 채용 실무 프로세스 일부


이렇게 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에요.


  1) 프로세스에 빵꾸가 없도록


전체적인 사이클을 정리하면서서 채용프로세스에서 꼭 해야 할 일들을 정비할 수 있었어요. 실무 프로세스가 덜 구체적일수록 그 때 그 때의 상황, 개인기에 따라 프로세스 진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필수 업무를 명시하여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체크해 볼 수 있었습니다.


  2)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프로세스의 일부만 담당 -> 잊어버리거나 놓칠 수 있다는 걸 인정


채용 프로세스 전반을 진행하는 조직문화팀을 제외하고는, 다들 채용 프로세스의 일부부만 각각 담당하기 때문에 이 업무자체가 산발적인 일로 여겨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어떤 일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잊을 수도 있고, 업무 자체를 놓칠 수도 있죠. 따라서 구체화된 실무 프로세스를 만들어 공유해 언제든지 본인의 R&R을 확인할 수 있게 했어요. 간혹 누군가 채용업무를 오랜만에 하게 될 경우, 이 프로세스 내용 자체도 낯설어 할 수 있어서 계속해서 알려드리는 것 또한 조직문화팀의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2. 빠르고 정확한 공유를 위한 툴 - 지라 / 슬랙


이 많은 팀원들이 함께 일하지만 지원자에게는 계속 '웨딩북'이라는 한 사람이에요. 지원자랑 웨딩북이랑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웨딩북이 각 절차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한다거나 다른 행동을 하면 안되겠죠. 그래서 지원자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업무현황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공유되어야 합니다. 웨딩북에서는 2개의 툴을 주로 쓰고 있어요.



  1) 지라 - 채용현황판


웨딩북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채용 건에 대해 한 눈에 볼 수 있는, 말 그대로 채용현황판입니다. 이슈 생성을 통해 지원자의 존재가 공유되고 지라 댓글과 상태변경을 통해 채용 현황을 바로바로 공유하고 공유 받을 수 있습니다. 채용업무와 관계된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현재 각 지원자들이 어떤 단계에 있고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지원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한 번에 볼 수 있어요.


웨딩북 지라 - 채용관리 프로젝트 예시




  2) 슬랙 - 커뮤니케이션+정보공유


지원자와 '웨딩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서는 즉, 동일한 정보를 갖고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한 곳에서 웨딩북 구성원간의 논의와 정보공유가 이뤄지는게 필요합니다. 웨딩북은 슬랙을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아래와 같이 세팅을 하면서 진짜 여기서 모든 이야기를 나누고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거죠.


  1. 각 포지션이 열릴 때마다 '#recruit_직무명_년월'로 채널 생성 + 채용업무에 관계된 사람 모두 초대

  2. 채용현황판인 지라 프로젝트-슬랙채널 연동 : 각 포지션에 지원자가 발생하거나 각 지원자의 현황이 변할 때마다 슬랙에도 메세지 알림


채용은 협업의 연속이고, 우리는 '웨딩북'이라는 하나의 사람이잖아요. 이렇게 하면 다음 절차를 진행할 구성원에게 바톤터치를 쉽게 할 수 있고 바톤을 받은 구성원도 전체 히스토리를 알 수 있어 '웨딩북'으로서 업무를 진행하기 쉬워지는 거에요.


합격입니다. 다음 절차 진행해주세요 @헤이따(라 쓰고 '웨딩북'이라 읽는다)



참고로 해당 포지션에 누군가가 채용이 되면 이 채널의 용도가 바껴요. 이전에는 포지션과 채용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채용된 그 지원자의 입사준비와 온보딩, 수습기간 현황 공유가 진행되는 곳으로 용도가 바뀌게 됩니다. 한 곳에서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히스토리 누적에도 용이하고, 채용부터 최종 정규전환까지 협업해야 하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어 놓치는 일이 거의 없어요.





3. 톤앤매너&퀄리티 유지 - 조직문화팀 커뮤니케이션 + 공통양식


계속 이야기하지만, 채용은 각 절차마다 다른 사람들이 참여하게 돼요. 내부에서는 내가 했다, 너가 했다, 이 팀이 했다 저 팀이 했다 계속 바뀌지만 지원자에게 우린 그냥 웨딩북, 1명이에요. 채용프로세스를 리딩하는 조직문화팀이 생기기 전에는 각 팀/본부의 리더인 채용팀 리더십이 진행해 왔는데요, 그들에게 채용업무는 산발적인 업무이기 때문에 매번 새로울 수 있죠. 그러다보면 꼭 물어봐야 할 것들을 매번 다시 생각해봐야 하고 또 채용 포지션에 따라 다 다른 사람이 진행하니 웨딩북다운 일관된 톤앤매너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조직문화팀이 채용프로세스와 커뮤니케이션을 맡게되었는데요, 왜 다른 팀이 아니라 조직문화팀일까요?"


웨딩북은 채용프로세스를 통해 훌륭한 분을 모셔오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조직문화를 전파하고 강화시키는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잘 생각해보면 JD를 쓰는 그 순간부터 우리 조직이 구성원을 바라보는 관점이 들어가고(그 관점에 따라 채용공고의 내용이 꽤 달라질 수 있어요), 각종 면접의 기준을 통해 우리 조직이 지향하는 사람과 지향하는 방향을 다시 한 번 더 확인 할 수 있어요. 심지어 그 기준을 갖고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구성원들은 치열한 토론까지 하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웨딩북이란 조직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 하며 웨딩북다운 조직문화가 더 강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웨딩북다운 조직문화를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 그래서 팀의 주요 업으로 끊임없이 웨딩북다움을 학습하고 전파하는 조직문화팀이 채용프로세스 전반을 리딩하고 있으며 내/외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어요. 웨딩북의 톤앤매너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게 웨딩북다움을 전할 수 있는 공통양식을 만들고, 간혹 다른 구성원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야 할 경우에는 조직문화팀이 가이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다른 분들이 못해서가 아니라 조직문화팀은 담당업무로써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야 하는게 필수라서 그렇습니다;-)






마무리

"많은 배움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웨딩북의 채용프로세스를 거치는 것 자체도 흥미롭고 좋은 경험"

너무 감사하게도 지원자분들로부터 종종 웨딩북 채용경험이 좋았다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피드백을 받고 나면 역시나 슬랙 전용채널에 꼭 공유를 하는데요, 그 때 우리 모두는 마치 본인 팀이 1등 했을 때 환호하는 포뮬러원의 정비사들처럼 한 마음으로 기뻐합니다. 한 명이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 전체가 하나의 웨딩북으로서 잘 움직였기 때문에 '웨딩북'이라는 차가 잘 달려간거니까요.


웨딩북 사람들


앞으로 조직이 성장하면서 채용업무는 더욱 많아질텐데요, 100명을 넘어 300명, 1000명이 함께 일해도 1명의 웨딩북처럼 잘 협업하고, 또 웨딩북다움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프로세스를 잘 굴러가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지원자에게도 본인이 맞을 곳인지, 안 맞을 곳인지 판단할 수 있게 하고 웨딩북 내부에서는 우리의 철학과 신념을 더 견고히 해나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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