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r.choi

Jeju : Ask and go to the blue.


웨딩북의 앱 개발자 세명은 제주도에서 2박 3일동안 원격근무를 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개인의 힐링과 높은 생산성 두 가지를 동시에 잡았다고 생각되어

이것이 더 훌륭한 웨딩북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바램에 포스트를 작성한다.

힐링과 높은 생산성 둘 다 잡고싶은 웨딩북 구성원이라면?

Ask and go to the blue!





"아 날씨좋다. 제주도 가고싶네."

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건물들 뿐인, 그마저도 미세먼지에 희뿌연 회사 발코니에서

앱 개발자 3명이서 둘러앉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 내뱉은 이 한마디가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말나온김에 갑시다. 제주도."


'허락보다 용서가 더 쉽다.' 라는 말은 비단 유부남들에게만 통용되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앱개발자의 66%가 유부인건 함정)

무언가 홀린 듯 제주도 티켓, 렌트, 숙박(민박)까지 완료.

지름의 기쁨은 잠시, 용서의 시간이 다가온다.

하지만!


웨딩북은 원격근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나 개발자에게는 미팅보다는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 기간이 있고

이 기간의 원격근무는 출퇴근 시간 등 업무와 관련없는 시간을 온전히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원격근무는 장소의 상관이 없다.

그러하니 이제 그럴싸 한 말로 바꿔보자.



"앱개발자 3명 다같이 제주도에서 2박3일 원격근무 하겠습니다."

.

.

.



아직 용서의 길은 멀다.

물론 이정도로는 당위성이 부족함은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카드는 한 장 더 있다.


사실 우리에겐 진행중인 마일스톤 때문에 미뤄지고있는 숙제가 있다.

자동화 테스트

비록 기존 아키텍쳐를 뜯어고치는 시간이 아직까지는 주어지지 않아

계층별, 계층간 자동화 단위테스트는 이르지만

UI 자동화 테스트는 충분히 가능한 상황.

그리고 우리 프로젝트에 도입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제품본부 구성원들.


자동화 테스트의 플로우를 작성하고 일정계획을 세운다.

개발분량은 3일에 조금 더 보태서 목표를 세웠다.

결과적으로 대략 사무실에서 일할 때 4일동안 개발 할 분량으로 결정했다.

자 그럼 Ask.



"이번 제주도 2박 3일동안 UI 자동화 테스트를 구현, 적용하고 오겠습니다."

.

.

.



이제 남은 것은 하나 뿐.

Go to the blue! 가즈아ㅏㅏㅏㅏ




1일차

오전에 회사에서 업무를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출발한다.

"아 날씨 좋다."

미세먼지 어플에서는 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이라 뜨지만 상관없다.

이날은 좋은 날씨 그 자체다.




파랗고 푸른 제주도


참 오랜만의 제주도다. 희뿌옇던 서울 하늘과는 달리 제주도의 하늘은 정말 푸르다.

미세먼지 가득 회색빛깔 가득한 곳에서 나와 푸른빛 가득한 이곳에서 일을 한다.

이 자체만으로도 동기부여가 충분했다.

이 얼마만의 개발력 뿜뿜인가.

머리속에서는 테스트케이스 플로우가 넘실대고 손가락이 근질거린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일을 즐기러 왔다.

갑자기 일이 즐거워지려고 한다.


서둘러 렌트받고 숙소로 이동한다.

숙소는 월정리 근처 어촌마을에 민박으로 구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다, 하늘, 고요, 평화 그리고 술이었다.

그런 우리에게 어촌마을 속의 민박은 최고의 선택지였다.


숙소에 도착하고 이 이후 모든 코스는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

해변가의 벤치, 조용한 카페, 바람치는 방파제 그 어떤 곳이든

저기서 코딩하고 싶다 싶은 곳이 있으면 거기서 하는걸로 정했다.

하지만 저녁시간이 지났기에 오늘은 퇴근하는걸로 협의했다.


저녁식사 후 가벼운 회식 후 내일을 위해 일찍 잠들었다.

우리에게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었다.






2일차

웨딩북에는 텐텐이라는 특별한 문화가 있다.

매일 오전 10:10에 구성원들 모두 모여서 다같이 사진을 찍어 기록한다.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다.

쌓여있는 텐텐 사진을 보면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타임라인으로 느낄 수 있다.

(물론 구성원은 성장이 아니라 노화지만.)

우리 역시 텐텐을 찍고 일할 곳을 찾아 이동한다.

민박집 바로 앞이 조그만 항구였고, 이곳의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푸르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지만 이만한 장소가 어디있으랴.




그 후 해안도로를 따라 카페로 이동한다.

따지고 보면 출근길인데 즐겁고 행복하고 기대된다.

마침 딱 좋은 카페를 기가막히게 찾았고 드디어 일을 시작한다.

눈만 조금 들면 푸른 바다가 보이는 그런 곳.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전문적인 내용은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개발자라면 공감하겠지만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꽤나 고민할 일이 많다.

더구나 그 새로운 기능이 처음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이 때 평소 사무실이라면 깊은빡침과 함께 스트레스가 밀려오겠지만

이곳은 제주도 그저 고개를 조금 들어 창밖을 보면 된다.

항상 맑은 머리로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체감 생산성 500% 증가 효과.




눈앞의 풍경으로 부족하다면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갔다 오면 된다.

일을 하는게 즐겁다. 개발이 막혀도 즐겁다.

Android, iOS 두 플랫폼을 동일한 테스트케이스로 작업을 하니

자연스레 개발자간 토론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회의실을 따로 잡을 필요도 없고 미리 시간을 정해서 함께 하자고 말할 필요도 없었다.

막히면 창밖을 보고 밖에서 바람을 맞으면 된다.

그렇게 우리 세명의 개발자는 일과 힐링을 동시에 즐기고 있었다.





아침을 안먹고 시작한데다가 시간이 점심때를 지나자 허기가 몰려온다.

사무실이었다면 진작 밥먹고 합시다 라는 말이 나왔겠지만

세명 모두 배고픈 것 보다 지금 하는 일의 흐름이 끊기는 것이 싫었다.

지금 하는 부분을 마무리 짓고 식사하기로 자연스레 결정됐다.

이 모든것은 사무실에서는 상상치 못할 사건들이었다.

우리는 분명 당떨어지면 일못하는 개발자들인데 말이다.


그렇게 하던 부분을 끝마치고 식사를 하러 이동한다.

놀랍게도 이때까지의 진도가 전체 목표의 30%에 달한다.

처음 목표 개발분량을 정할 때 약 하루치를 점심식사 전에 끝내버린 것이다.

하지만 진짜 당떨어졌다. 밥을 먹어야 한다.




밥을 먹었으니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할 타이밍

빠르게 검색 후 역시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맛있는 식사 후 푸른 해안도로 드라이브.

점심식사 후 일하기 싫은게 당연한 것이지만

이런 힐링과 함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점심식사 후 일을 할 카페는 성산출봉 근처의 카페였다.

풍경이 수려한 카페였지만 믿기 힘들게도 우리는 세팅과 코딩이 우선이었다.


계속 강조하지만 우리는 사무실에서 그리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파랗고 푸른 제주도에서는 아니였다.

이날 우리의 집중도가 어느정도였냐 하면

애연가인 개발자가 무려 6시간동안 흡연을 하지않고 자리에서 코딩했다.




그렇게 약 6시간동안 쉬지않고 작업한 결과

우리는 이미 목표치를 달성한 뒤였고, 추가로 더 만들고싶은 테스트케이스를 작성하고 있었다.

무려 4일치의 일을 단 하루만에 완료한 것이다.

결코 우리가 널널하게 일정을 잡은게 아니다.

(오히려 당시에는 달성하지 못할까봐 몹시 걱정했었다.)

단지 우리는 일을 즐기면서 했고 그 결과 엄청난 생산성을 발휘했다.



일을 끝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 그렇게 홀가분할 수 없었다.

오히려 식사하면서도 내일 비행기 타러 가기 전에 더 보완하고 싶은 부분을 서로 이야기 했다.


식사 후 숙소로 돌아와 가벼운 음주와 함께 자연스레 회고까지 하게 되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이야기 하다보니 정말 자연스레 회고로 이어졌다.

이번 워크샵(?)으로 우리가 얻는 것은 많았고 아쉬운것도 많았음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회고 이야기도 깊어졌고

숙소의 밤하늘은 한없이 고요했으며 별은 쏟아졌다.

그렇게 일도 힐링도 끝나갔다.





3일차

우린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시간이 남았기에

카페에서 좀 더 작업하고 공항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하지만 정말 말도 안되게 차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아직도 이해가 안되지만 우리는 분명 전날 밤까지 운전을 했고 방전이 될만한 요소는 없었다.)

결국 이날 텐텐은 긴급출동을 부르고 기다리고 있는 중인 슬픈장면일 수 밖에 없었다.




긴급출동을 통해 시동을 걸고 난 뒤에는 여유시간이 없는데다

충전이 덜 된 채로 시동을 끌 수도 없기에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아쉽지만 사실상 제주에서의 코딩은 끝난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아쉬움의 감정이 몰려왔다. 좀 더 할 수 있었는데.


랜트카를 반납한 뒤 공항으로 이동하고 보니 식사시간도 빠듯했다.

서둘러 식사 후 서울로 향했다.




뿌연 하늘의 서울에 도착하고 나니 우리의 제주도 2박3일 원격근무는 끝이 났다.

가정이 있는 유부들의 오랜 부재는 자칫 가정의 불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나머지 시간의 근무는 각각 집에서 하기로 했다.





정리하자면

긴 말 필요없이 우린 3~4일 예상했던 일을 사실상 단 하루만에 해버렸다.

일부러 널널하게 정한 것 아니냐 하겠지만 평소보다 4배 이상의 집중을 해 낸 것이지 결코 적은 양은 아니었다.

그만큼 엄청난 생산성을 낼 수 있는 워크샵이었다.

일, 힐링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3일의 일정은 너무 짧았다.

굳이 제주도가 아니라도 오는 날, 가는 날 이동시간을 생각한다면

최소 4일 이상은 되어야 업무 시간이 보장될 것 같다.

우리 앱개발자 또한 다음에 기회가 될 때 7일 일정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한다.

(하지만 장시간의 부재는 가정의 불화로...)


마치 해커톤처럼 지금 하는 일상적인 일과는 별도로

단시간 집중해서 빠른 결과를 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다른 웨딩북 구성원들도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그렇고 또 하나의 웨딩북 문화로 자리잡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



이왕 하는 일 더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면

결혼준비 뿐만 아니라 업무도 신나는 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대신 통장이... )

(주)웨딩북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36-1

사업자등록번호 220-88-77848

통신판매업신고 제 2014-서울강남-03451호

문의전화 02-6205-4161  ㅣ  팩스 02-6959-9858

icon_facebook.png
icon_instagram.png
icon_youtube.png